아침에 스타벅스에서 시간을 보내는게 너무 오랜만이라서 쓰는 일기
너무나도 개인적이지만 대충 오전에서 오후가 넘어가는 시간의 스벅은 나에게 그리운 느낌을 준다. 그리고 오늘은 오랜만에 시간을 보내기 위해 나온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아쉬운 것은 대학로가 아니라는 점, 혹은 서울이 아니라는 점일까. 내가 기억하는 스타벅스는 절대로 이렇게 한가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대학로 이야기를 조금 하자면 장거리 연애를 하면서 제일 많이 갔던, 그리고 서울을 살면서 제일 가지 않았던 장소일 것이다. 주로 관악,금천에 살았던 내가 굳이 혜화까지 갈 일은 없었고 주위에 연극을 좋아하는 사람 역시 흔치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대학로에 대한 추억이나 분위기는 지금도 정말 많이 그립다. 주말에 가면 그 느낌은 덜하지만 평일에는 확실히 대학로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젊은 분위기가 낭낭하다. (지금 생각하면 제주도는 이런 분위를 느끼기 정말 어려워졋다.) 홍대, 신촌과는 또 다른 대학로 특유의 차분함과 활기참이 있었다. 옛날 건물들이 여전히 남아있고 그 사이에는 많은 프랜차이즈 가게들이 있는 그런 동네이다.
대학로의 모서리 스벅이 있는 건물이 박명수가 가지고 있는 건물인 것은 수십번 들어 이제는 외워버렸다. 의외로 대학로에 있는 학생들이 낙산공원을 잘 가지 않는 것도 놀라웠다. 커피빈과 스벅은 항상 자리가 가득차있으며 시험기간의 커핀그루나루는 항상 공부하는 학생들로 가득차있다. 많은 사람들이 대학로에 대해서 이런 소소한 이야기로 추억이 차있을 것이다. 낭만을 꿈꾸던 그 시절의 이야기 말이다.
그리움과 외로움에 대한 핑계는 4계절 내내 존재한다.
그리고 오늘은 '봄이라서'라는 핑계를 쓸 때인거 같다.
추억이라는 것은 4계절 내내 존재하며, 그리움과 외로움이라는 것도 4계절 내내 존재한다.
그래서 우리는 핑계를 만들어 낸다.
계절이 주는 외로움에 당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리고 돌아갈 수 없음을 알기에 말이다.